‘문경시 씨름’으로 포털 사이트를 통해 검색해 보면 어렵지 않게 관내 학생 선수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문경시에는 오래전부터 씨름 유망주가 많이 배출되고 있지만 그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문경시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동할 수 없다.
문경시 관내의 호서남초등학교, 점촌중학교, 문창고등학교는 전통씨름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대회가 개최될 때마다 메달 획득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열린 제4회 춘천소양강배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도 안종욱(호서남초), 우재혁(점촌중), 정태환(문창고)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신현준(점촌중), 김우혁(문창고) 선수도 동메달을 획득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안종욱(호서남초) 선수는 2017년 오정민(문창고) 선수의 뒤를 이어 2018년 대한씨름협회에서 전국 초,중,고,대,실업 선수 중 단 한명에게 주어지는 최우수 MVP 선수상을 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뛰어난 씨름 선수가 배출되고 각종 경기가 치러지는 문경시가 전통씨름 활성화와 실업팀 창단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014년 고윤환 문경시장은 예비후보 당시 10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500억원 규모의 국립 스포츠센터(전통씨름)’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이제 30% 정도의 진도율을 보이며 9월 중에 착공하고 내년 12월이나 되어야 준공될 예정이다.
실업팀 창단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5년 문경시 씨름후원회가 창립되면서 문경시 실업팀 창설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작년부터는 고윤환 문경시장도 씨름협회 모임이나 씨름 후원인의 밤 등의 행사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많은 이들이 곧 실업팀 창단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문경시는 아직까지도 이런 저런 핑계만 대며 협회 관계자와 선수, 선수 부모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씨름에 관심이 많은 시민은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문경시에 실업팀까지 창단하면 각종 대회 유치와 지역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유망주들이 훌륭한 성인 선수가 되어 실업팀에서 활약하면 문경시를 알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텐데... 왜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협회관계자 A씨는 “내년 4월에 추진하겠다는 답변은 받았지만 지금까지 여러 차례 해줄 것처럼 얘기만 하고 제자리걸음이라 답답하다”며 “이번에는 문경시가 꼭 약속을 지켜 내년에 실업팀을 창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경시가 시민과의 약속을 대하는 자세와 소극적인 행정이 아쉬운 대목이다.